시작하며
대장암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20~40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42개국 중 1위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요구르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특정 유형의 대장암 위험을 최대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효유에 포함된 유익한 박테리아가 장내 환경을 변화시켜 특정 대장암 발병을 억제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1.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요구르트
이번 연구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브리검 여성병원을 포함한 미국 최고 수준의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했다. 연구진은 십만 명 이상의 남녀 성인을 수십 년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위험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 간호사 건강연구(NHS): 1976년부터 10만 명 이상의 여성 간호사를 추적
-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HPFS): 1986년부터 5만1,000명 이상의 남성 의료 전문가를 추적
참가자들은 유제품 섭취량, 생활 습관, 질병 이력 등에 대한 설문지를 정기적으로 작성했다. 또한 대장암 확진을 받은 참가자의 종양 조직을 분석해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2. 요구르트와 비피도박테리움의 관계
분석 결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한 참가자는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양성 대장암 발병률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로,
- 장내 해로운 세균을 억제
- 면역력 강화
- 염증성 장 질환 예방
등의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요구르트에 포함된 비피도박테리움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특정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추정했다.
3.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예방 효과
연구진은 대장암 확진 판정을 받은 3,07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 중 비피도박테리움이 확인된 종양은 31%(346건), 확인되지 않은 종양은 69%(775건)이었다.
특히, 요구르트 섭취와 전체 대장암 발병률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피도박테리움이 존재하는 종양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요구르트를 주 2회 이상 섭취한 경우 근위 결장암(오른쪽 결장암) 위험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위 결장암은 원위 결장암(왼쪽 결장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4. 요구르트가 대장암 예방에 어떻게 도움을 줄까?
요구르트에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장내 유익 균의 균형을 맞추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요구르트 섭취가 대장암 예방에 기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장내 유익 균 증가: 비피도박테리움 등 유익한 박테리아가 증식하여 해로운 균을 억제
- 장내 염증 감소: 염증 반응이 줄어들어 암세포 형성 위험 감소
- 변비 예방: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 독소와 유해 세균의 확산 위험 감소
연구진은 요구르트 섭취가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5. 요구르트, 얼마나 자주 먹어야 할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요구르트를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 플레인 요구르트 추천: 가향 요구르트보다는 설탕 함량이 낮은 플레인 요구르트가 장 건강에 더욱 유익
- 장기간 꾸준한 섭취: 단기간 섭취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섭취가 중요
-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 과일, 견과류, 통곡물과 함께 먹으면 장내 유익 균이 더 활성화됨
6. 추가 연구의 필요성
연구진은 요구르트 섭취가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크지만, 보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기초 과학 연구 필요: 장내 미생물군과 대장암의 연관성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
- 장기적인 임상 연구 필요: 요구르트 섭취가 실제 대장암 예방 효과를 가져오는지 장기간 연구 필요
마치며
하버드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요구르트 섭취가 특정 유형의 대장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비피도박테리움)가 결장암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요구르트를 포함한 발효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요구르트 섭취와 대장암 예방의 상관관계가 더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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