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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없이 피부 좋아지는 법: 집에서 쓰기 좋은 기초케어 성분 3가지

김도현건강 2025. 4. 2. 15:00

시작하며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갑자기 땅기기 시작하면, 종종 "이게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증거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피부를 제대로 관리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쉽게 믿지 않을 것이다. 피부에 자극이 느껴지는 건 단순한 반응일 뿐이고, 그게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오히려 자극이 강한 성분을 매일같이 사용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거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매일 쓰는 기초 제품일수록 더 안전하고 부드러운 성분을 골라야 한다. 시술처럼 한 번에 강한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매일 꾸준히 쌓아가는 방식이 진짜 피부를 바꾸는 길이다.

이번 글에서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피부 기초 케어 핵심 성분 3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바로 레티놀, PDRN, 그리고 비타민C다. 각각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보겠다.

 

1. 레티놀 – 피부 턴오버를 촉진하는 대표 성분

레티놀의 구조와 종류

레티놀은 비타민A 계열의 성분으로,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고 주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피부 표면의 죽은 세포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세포가 빠르게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피부는 보통 한 달을 주기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데, 이 과정이 느려지면 각질이 쌓이고 피부톤이 칙칙해지기 쉽다. 레티놀을 쓰면 이 턴오버 주기를 활성화시켜 세포 재생을 빠르게 만들어준다. 덕분에 피부결이 정돈되고, 색소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용 시 주의할 점

  • 처음에는 낮은 농도부터 시작하기
  • 저녁에만 바르기 (햇빛에 민감하므로)
  • 사용 후에는 꼭 보습제와 함께 마무리하기
  • 갈색 용기에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해서 보관도 신경 쓰기

피부가 예민한 경우 처음부터 강한 레티놀 제품을 쓰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그런 경우엔 천천히 적응해가며 농도를 높이는 게 좋다. 피부가 어느 정도 적응된 이후에는 더 고농도의 제품으로 전환해볼 수 있다.

 

2. PDRN – 예민한 피부에 잘 맞는 재생 성분

PDRN은 어떤 성분인가?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트러블이 자주 올라온다면, 레티놀 같은 자극적인 성분보다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회복을 도와주는 성분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PDRN은 요즘 많이 주목받고 있는 재생 성분이다.

이 성분은 연어에서 유래한 DNA 조각으로, 세포를 재생시키고 상처가 생긴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병원에서는 화상이나 흉터 치료용 주사제로도 사용된다. 실제로 '연어 주사'라고 불리는 것도 이 성분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형별 특징

  • 앰플 타입: 흡수가 빠르고, 아침저녁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 크림 타입: 자극을 줄이고 보습 효과까지 함께 주기 좋다.
  • 마스크팩 타입: 크림처럼 발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필오프처럼 벗겨지는 형태로, 수면팩이나 시술 후 진정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PDRN의 장점

  • 산화에 강하고 보관이 쉬워 일반 상온에서도 괜찮다.
  • 여드름이 터진 직후 바르면 흉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자극이 거의 없어 데일리로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 다른 성분과 병합 사용 가능. 예를 들어 레티놀 바른 후 자극이 생길 때 PDRN을 덧바르면 진정 효과가 크다.

 

3. 비타민C – 칙칙한 피부를 환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가?

피부가 칙칙하거나 잡티가 신경 쓰인다면 비타민C를 빼놓을 수 없다. 비타민C는 자외선에 의해 생기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이미 생성된 색소 침착을 탈락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미백 기능성 성분 중에서도 대표적인 존재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노화 방지와 전반적인 피부 건강 유지에 좋은 성분이다.

비타민C도 종류가 있다?

  • 순수 비타민C: 효과가 빠르고 강하지만, 산화가 쉽게 되며 자극이 있을 수 있다.
  • 비타민C 유도체: 자극은 적고 보관이 쉬운 대신, 효과는 다소 완만하게 나타난다.

비타민C도 레티놀처럼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민한 피부라면 유도체로 시작하고, 피부가 튼튼한 사람은 순수 비타민C 제품을 써도 괜찮다.

함께 쓰면 좋은 보조 성분

  • 비타민E: 비타민C와 함께 쓰면 항산화 효과가 배가된다.
  • 페룰릭애시드: 산화를 막고 흡수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에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들어 있는 제품도 출시되어, 비타민C 농도를 높이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미백을 도울 수 있다. 단독 사용보다 이런 복합 제품을 선택하면 민감성 피부도 도전해볼 수 있다.

사용법과 보관법

  • 아침저녁 사용 가능, 단 아침에 바른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를 것.
  • 보관은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하고, 개봉 후에는 가능한 빠르게 사용할 것.
  • 특히 순수 비타민C는 공기와 닿으면 금세 산화되기 때문에, 갈색병이나 진공 용기를 사용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마치며

피부는 단기간에 변화하지 않는다. 한두 번 강한 시술로 확 바뀌는 건 가능하지만, 그 효과를 유지하거나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는 데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바르는 기초 제품이야말로 피부 상태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열쇠다.

오늘 소개한 세 가지 성분은 각자의 기능이 뚜렷하고, 피부 고민에 따라 잘 선택하면 충분히 병원 시술 못지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주름이 걱정이라면 레티놀
  • 예민한 피부라면 PDRN
  • 피부 톤이 칙칙하다면 비타민C

성분을 고를 때는 욕심내기보다는 내 피부 상태에 맞는 걸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매일 쓰는 제품인 만큼, 자극이 적고 안전한 걸로 시작해 천천히 넓혀가는 방식이 피부를 망치지 않고 건강하게 가꾸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