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생기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점이다. 예전엔 없던 작은 점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점이 갑자기 커지면서 신경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미용상 이유로 점을 빼는 경우도 있지만, 색이나 크기의 변화가 있는 점은 피부암과 같은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진료가 필요하다.
점 제거는 생각보다 간단한 시술로 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점을 뺀 다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붉은 자국, 회색 자국, 움푹 패인 흉터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점 제거 후 흉터나 색소 침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관리 방법을 정리해 본다.
1. 점은 왜 생기고 왜 없어지지 않을까?
피부에 점이 생기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멜라닌이라는 색소가 피부에 뭉쳐 생기며, 대부분 유전이나 노화와 관련이 깊다. 10대나 20대에도 점이 생기지만, 30대 이후부터 점의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색이나 모양이 변하면서 갑자기 생기는 점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 비대칭 모양
- 경계가 흐릿하거나 울퉁불퉁함
- 색이 균일하지 않고 중간에 갈색, 검정, 푸른빛이 섞여 있음
- 크기가 6mm 이상으로 커짐
- 시간에 따라 형태나 색이 변함
이런 특징을 보이는 점은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2. 병원에서 점을 제거하는 방법들
병원에서는 주로 레이저를 사용해 점을 제거한다. 피부에 직접 칼을 대지 않아도 되고, 시술 시간이 짧아 외래에서 바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의 종류나 깊이에 따라 사용되는 레이저 방식이 달라진다.
- CO2 레이저: 피부를 가볍게 태워 점 조직을 제거함
- 어븀야그(Er:YAG) 레이저: 피부를 미세하게 깎아내는 방식
- 색소 레이저: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함
일반적인 검은 점은 제거가 쉬운 편이지만, 푸른빛을 띠는 '청색반점'처럼 깊게 자리잡은 점은 여러 번 시술해야 하며 제거가 어렵기도 하다.
3. 점을 제거한 후 나타날 수 있는 흔한 문제들
피부를 태우거나 깎는다는 건 결국 상처를 입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후 회복 과정에서 다양한 흔적이 남을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아래와 같다.
- 붉은 기운이 남는 경우
- 회색빛이 감도는 색소 침착
- 살이 움푹 패인 흉터
이러한 문제들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발생 여부가 갈린다.
4. 진물 관리가 회복 속도를 결정한다
점 제거 후 피부는 상처를 입은 상태라 자연스럽게 진물이 흐르게 된다. 이 진물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 분비하는 액체로, 성장 인자와 재생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진물 관리 핵심 포인트
- 진물이 나오도록 건드리지 말고 보호막을 유지한다
- 흘러나온 진물을 자주 닦으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 진물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듀오덤 같은 수분 밴드를 붙인다
진물이 하얗게 차오르면, 그때 밴드를 갈아주는 것이 적절하다. 중간에 너무 자주 떼거나 교체하면 회복 중인 세포들이 같이 떨어져 피부가 다시 손상된다.
5. 듀오덤 사용 시 주의사항과 대체 관리 방법
듀오덤은 점 제거 후 피부를 보호하고 진물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수분 밴드다.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듀오덤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 진물이 충분히 찼을 때만 교체해야 한다 (하얗게 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떼야 함)
- 너무 빨리 떼면 세살이 함께 떨어질 수 있음
- 두꺼운 흡수형 듀오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진물을 흡수해버려 회복을 늦출 수 있음)
듀오덤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대체 방법
- 바세린: 피부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진물이 잘 나오게 도와준다.
- 항생제 연고: 바세린 성분에 감염 방지를 위한 항생제가 추가된 형태로, 감염 위험이 있을 때 추천된다.
단, 연고를 바른 후에는 그 위에 다시 듀오덤을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 연고 때문에 부착력이 떨어져 제대로 붙지 않기 때문이다.
6. 딱지는 무조건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둘 것
딱지는 피부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려고 만들어지는 구조다. 이 딱지를 손으로 억지로 떼면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딱지 관리 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 손으로 떼거나 긁기
- 휴지나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기
- 일부러 빨리 떼려고 물을 많이 묻히는 것
딱지는 세안 중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의 경우 듀오덤을 11~14일 정도 붙이면 피부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가 된다. 이때쯤이면 딱지도 자연스럽게 탈락하게 된다.
7. 딱지 떨어진 뒤가 진짜 중요한 시기
딱지가 떨어졌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 시점부터 피부는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극에 취약하다.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관리 3가지
- 재생크림 사용: 피부 재생을 촉진시키고, 흉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줌
- 충분한 보습 유지: 건조한 피부는 회복이 느려지고 자극에 민감해짐
- 자외선 차단 철저히 하기: 자외선 노출은 색소 침착을 심화시킴. SPF 30 이상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권장됨
딱지가 떨어진 직후의 피부는 갓난아기처럼 연약하다. 이 시기를 잘 넘기느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흉터가 남을지 말지가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8. 점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점 제거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점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대부분 이런 점들은 한 번에 너무 깊게 제거하면 흉이 남기 때문에 일부러 나눠서 시술하게 된다.
이런 경우 대처법
- 최소 3~4개월 기다렸다가 다시 제거 시술 진행
- 피부가 완전히 회복된 이후 추가 시술 고려
- 얕은 점은 한 번에 제거되지만, 진한 점은 여러 번에 걸쳐 시술이 필요할 수 있음
너무 깊은 점을 한 번에 모두 제거하려고 하면 흉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점 제거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이후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색소 침착, 붉은 자국, 움푹 패인 흉터는 대부분 '관리를 얼마나 제대로 했느냐'에 따라 갈린다.
진물이 나올 수 있도록 듀오덤을 활용하거나, 바세린 및 항생제 연고를 잘 활용하고, 딱지가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흉터 발생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딱지 탈락 후 재생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통해 연약한 새살을 보호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설령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재생과 보습에 집중하고 자극을 피하면 대부분 수개월 내에 회복될 수 있다.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점 제거 후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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