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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무기력·소화불량까지? 체질별 몸 관리법으로 다스리는 방법

김도현건강 2025. 4. 2. 22:00

시작하며

요즘 주변을 보면 특별히 큰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머리가 무겁고 어깨가 뻐근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손발이 차가운 등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병원에 가면 별다른 진단은 안 나오는데, 상태는 계속 불편한 경우가 많다.

이런 몸 상태는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혈액과 체액뿐 아니라 전기 신호까지도 우리 몸 곳곳을 흐르는데, 이 흐름 중 어디 하나라도 막히거나 느려지면 다양한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문제가 생긴 원인을 ‘부족’인지 ‘과잉’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공급이 부족해서 생기는 상태와, 쌓이고 막혀서 생기는 상태는 관리 방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이 두 가지 체질의 특징과 각각의 몸 관리법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 한다.

 

1. 부족형과 과잉형, 구분하는 방법

먼저 내 몸이 어떤 상태에 가까운지를 알아야 한다. ‘부족형’은 필요한 것들이 잘 공급되지 못해서 생기는 상태다. 반면 ‘과잉형’은 몸에 불필요한 것이 쌓이고 빠져나가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부족형일 수 있다

  • 힘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 손발이 차고, 피부나 기관지가 건조하다
  • 얼굴이나 근육이 축 처져 보인다
  • 소화가 잘 안 되고 자주 체하거나 더부룩하다
  • 날씨가 조금만 변해도 컨디션이 오락가락한다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과잉형일 수 있다

  •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잘 안 된다
  • 감정 기복이 심하고, 짜증이나 우울함이 자주 찾아온다
  •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두통이 생긴다
  • 속이 자주 쓰리거나 더부룩하다
  • 몸이 잘 붓고 체중이 쉽게 는다
  • 어깨나 관절이 자주 아프고 근육에 담이 잘 걸린다

이처럼 두 체질은 겉보기에는 비슷한 피로 증상처럼 보여도, 원인과 관리법은 정반대라는 점에서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

 

2. 부족형일 때 이렇게 관리하자

필요한 영양과 열기가 몸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 부족형의 핵심이다. 이럴 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채워주는 쪽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도움이 되는 음식들

  • 쌀, 찹쌀, 무, 양배추처럼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곡물과 채소
  • 생강, 깨, 대추, 호두 등 몸을 덥히는 재료
  • 포도, 석류, 아보카도처럼 영양이 풍부한 과일

피하는 게 좋은 음식들

  • 커피, 담배, 탄산음료처럼 수분을 뺏는 것들
  • 냉면, 찬 샐러드, 아이스커피처럼 차가운 음식

생활 속 실천 팁

  • 운동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고강도보다는 요가나 스트레칭처럼 느긋한 움직임이 좋다
  • 샤워나 목욕은 뜨겁게 오래 하기보다는, 따뜻한 물로 짧게 마무리하는 쪽이 낫다
  •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줄이고, 피곤할 땐 과감히 다음 날로 미룰 줄도 알아야 한다
  • 아침 햇빛을 쬐며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돌고,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3. 과잉형이라면 해독과 순환이 핵심

과잉형은 몸에 불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문제가 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몸 안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빼내고, 막힌 흐름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잉형에게 이로운 음식들

  • 무, 유부, 도라지, 미나리처럼 해독 작용을 하는 채소
  • 사과, 감, 귤, 유자, 키위처럼 산뜻하고 수분 함량 높은 과일
  • 해조류, 팽이버섯, 아몬드처럼 체내 순환을 돕는 식재료

멀리해야 할 음식들

  • 튀김, 고기 기름, 가공식품 등 기름지거나 칼로리 높은 음식
  • 술, 매운 음식, 인스턴트처럼 자극적인 것
  • 필요 이상으로 챙겨 먹는 보충제, 영양제

생활 습관의 방향

  • 운동은 땀을 내며 활력을 주는 유산소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
  • 냉온욕을 활용하면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 하루에 쌓인 감정이나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해소하려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단순히 운동이나 식단만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생각과 감정도 함께 정리해 나가는 것이 체질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잉형은 무엇을 먹느냐보다도 '얼마나 덜어내느냐'가 핵심이다. 욕심내서 챙기는 습관보다, 내려놓고 가볍게 유지하는 태도가 훨씬 건강에 이롭다.

 

4. 혼합형이라면 유연하게 조절하는 게 정답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족형과 과잉형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지만 오후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두통까지 오는 식이다. 이런 경우에는 몸의 반응을 보면서 하루 단위로 관리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혼합형에게 유용한 팁

  • 아침엔 따뜻한 죽이나 미음으로 속을 달래고, 저녁에는 가볍고 해독 위주의 식단으로 마무리
  • 운동은 요가와 유산소를 번갈아가며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병행
  • 피곤할 때는 ‘쉬어야 할 신호’로 받아들이고 무리하지 않기
  • 감정 기복이 클 경우, 하루를 정리하는 짧은 기록이나 호흡 명상도 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어느 한쪽 체질로 고정해서 관리하기보다는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5. 실제로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

사례 1 - 부족형에서 벗어난 직장인

30대 직장인은 매일 커피를 몇 잔씩 마시고 찬 음식도 자주 먹었다. 늘 피곤하고 손발이 차가웠으며, 소화도 자주 불편했다. 그 후 생강차와 따뜻한 찹쌀죽을 먹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자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수면의 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피로감이 덜해졌다.

사례 2 - 과잉형이었던 40대 여성

평소 밀가루와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던 이 여성은 더부룩함, 두통, 어지럼증을 자주 겪었다. 식단을 바꾸고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으며, 냉온욕을 주기적으로 병행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붓기와 두통이 확연히 줄었고, 감정 기복도 차분해졌다.

 

마치며

몸의 상태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부터라도 나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고, 체질에 맞게 음식을 고르고, 생활 습관을 조절해 나간다면 분명히 변화는 시작된다. 중요한 건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내 몸을 스스로 돌보겠다는 태도다.

피곤함, 통증, 무기력감이 반복된다면 무조건 참지 말고,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점검해보자. 누구보다 나 자신이 내 몸의 주치의가 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