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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바꿨는데 치매 위험이 반으로? 실천 가능한 저속노화 식단

김도현건강 2025. 6. 7. 07:00

시작하며

저속 노화 식사법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사법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치매를 제3형 당뇨병’으로 부른다는 학계의 최근 시각은, 우리가 평소 먹는 방식이 노화 속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이제는 2030 세대도 ‘늙는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 글에서는 왜 저속 노화 식사가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식단으로 바꿔야 하는지를 제 경험과 함께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치매를 ‘제3형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이유

(1) 대사 과잉이 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뇌도 인슐린의 영향을 받습니다. 당뇨병의 주요 기전 중 하나인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뇌에서 발생하면, 뇌세포가 손상되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기전이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당뇨가 치매로 이어진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MRI에서 실제로 뇌 혈관이 쪼글쪼글해지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하니 더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2) 조기 노화가 부르는 경제적 비용

치매나 노세로 24시간 간병인을 쓰게 되면 월 600만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를 평생으로 환산하면 약 20억원의 비용이 듭니다. 젊어서부터 노화 속도를 조절하면, 이 막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단지 식습관만 바꿔도 말이지요.

 

2. 식탁에서 시작하는 저속 노화 실천법

(1)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건 ‘밥’이다

📝 흰쌀밥보다 콩+잡곡밥이 더 좋은 이유

구성비 당지수(GI) 특징
흰쌀 100% 매우 높음 혈당 급상승, 포만감 짧음
콩 40% + 흰쌀 60% 중간 혈당 상승 완화, 단백질 보완
잡곡 60% + 콩 40% 낮음 포만감 지속, 대사 안정

흰쌀밥은 혈당을 포도당 수준으로 급격히 올리는 대표적인 가속 노화 식품입니다. 저는 평소에 콩을 반쯤 넣은 잡곡밥을 먹습니다. 잡곡은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병아리콩, 렌틸콩, 강낭콩… 냉장고에 있는 걸 활용하면 됩니다.

(2) 아침은 식빵 대신 채소+단백질로 구성

📝 이렇게 구성하면 뇌가 잘 돌아갑니다

  • 계란 2개 (동물성 단백질)
  • 두유 1팩 (식물성 단백질, 무당 제품)
  • 양배추 한 접시
  • 간장 드레싱
  • 에스프레소 한 잔

이 식단을 처음 시도했을 땐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정말 배부를까?’ 하지만 오전 내내 집중력도 유지되고 배고픔도 없더군요.

 

3. 외식할 때 실천 가능한 식사법

(1) 점심이 문제일 때는 이렇게 대처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백반, 국밥, 회사 식당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 바깥에서 밥 먹을 때 지켜야 할 원칙

  • 흰쌀밥 → 현미밥 또는 절반만 먹기
  • 국은 건더기 위주로
  • 채소 반찬은 최대한 많이

실제로 국밥을 먹더라도 잡곡밥을 반만 섞는 것만으로도 혈당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듭니다.

(2) 간식은 과일이나 견과류로 대체

오후 3~4시쯤 단 게 당기는 시간. 이때 제일 피해야 할 것이 과자, 설탕 들어간 음료입니다. 저는 블루베리, 견과류 한 줌, 무가당 두유를 준비해 둡니다. 아내는 건조 오디를 잘게 썰어 유리병에 담아두기도 합니다. 정말 훌륭한 간식입니다.

 

4. 저속 노화를 위한 식단 체크리스트

📝 이때 챙겨두면 좋은 준비물들

구분 더 먹어야 할 식품 덜 먹어야 할 식품
탄수화물 콩+잡곡밥, 렌틸콩 흰쌀밥, 식빵, 떡, 국수
단백질 두부, 계란, 닭가슴살 가공육, 햄, 베이컨
채소 양배추, 브로콜리, 나물 소금 양념 많은 반찬
간식 블루베리, 견과류, 무가당 두유 과자, 단 음료
기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시드 오일(콩기름, 옥수수기름)

 

5. 극단은 금물, 중용이 핵심입니다

요즘은 극단적으로 채식만 하거나 고기만 먹는 식단이 유행처럼 떠오르지만, 저속 노화 식단은 균형 있는 식사가 중심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요즘 근감소증이 시작됐는데, 아침마다 계란을 두 개씩 꼭 드시도록 챙기고 있습니다. 고기를 피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합니다.

 

마치며

노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늙을 것인가’는 지금 우리의 식탁에서 결정됩니다. 흰쌀밥 한 숟갈을 콩밥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는 더 천천히 늙고 몸은 더 오래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저속 노화 식사는 다이어트용도 아니고, 종교적 신념도 아닙니다.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방식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아침 식사부터 바꿔보십시오. 분명 몸이 가볍고 뇌가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