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감자떡, 특히 서리태를 넣은 감자찰떡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만들고 나면 ‘왜 이제야 만들었나’ 싶게 됩니다. 감자의 부드러움, 찹쌀의 쫀득함, 서리태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한 입 먹는 순간 다시 손이 가게 되는 떡입니다. 저도 이 조합을 알게 된 후,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감자와 서리태를 넣은 찰떡을 밥솥으로 만드는 과정과, 과정 중 느낀 점, 준비물, 보관법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 ‘한 번쯤은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1. 감자와 서리태, 떡에 왜 넣는 걸까?
(1) 감자를 넣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
감자는 수분이 많고 식감이 부드러워서 떡에 넣으면 전혀 다른 쫄깃함이 생깁니다. 일반 찰떡이 쫀득한 반면, 감자를 넣은 찰떡은 입에서 사르르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만들어봤을 때는 “이게 떡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식감이 특이했고, 아이들도 잘 먹었습니다.
(2) 서리태가 주는 고소함
서리태는 그냥 삶아 먹어도 고소하지만, 떡 안에 들어가면 씹는 재미와 함께 고소한 단맛이 더해집니다. 특히 흑설탕과 조렸을 때, 그 고소함은 한층 깊어지더군요. 단순히 단맛을 원한다면 팥도 좋지만, 영양까지 챙기려면 서리태만한 게 없습니다.
2. 감자찰떡을 만들기 전 알아둘 점들
📝 이때 챙겨두면 좋은 준비물들
재료 | 용도 및 설명 |
---|---|
서리태 150g | 5시간 이상 불리기 |
감자 1개 | 껍질 벗긴 후 111g 내외 |
찹쌀 237g | 4시간 이상 불린 뒤 물기 제거 필요 |
흑설탕 25g | 서리태 조림용, 일반 설탕 대체 가능 |
소금 2g | 찹쌀가루 갈 때 사용 |
물 400ml | 밥솥 찜용 |
오일, 면장갑 | 반죽 및 성형 시 사용 |
면보 | 밥솥 찜기 바닥에 깔기 위한 용도 |
찜판 | 밥솥용 혹은 찜솥용 |
이 외에 실리콘 틀, 비닐 장갑 등은 선택사항입니다. 저는 반죽이 뜨거워서 면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겹쳐 썼는데, 생각보다 뜨거워서 꼭 준비해두시길 추천합니다.
3. 감자찰떡 만들기 전체 과정
(1) 서리태 조리하기
- 서리태를 5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뒤, 3배 물 넣고 끓입니다.
- 끓기 시작하면 거품 걷고 5분 더 끓입니다.
- 물은 따라버리고, 다시 물 200g에 넣고 흑설탕과 소금 넣고 졸입니다.
- 수분이 거의 사라질 때까지 중불로 저어가며 조리하고 식혀둡니다.
서리태 조릴 때 가장 중요한 건 중간불로 천천히 졸이는 것입니다. 불 세면 탈 수 있어요. 중간중간 저어주면서 냄비 바닥을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2) 찹쌀가루 준비
- 찹쌀은 4시간 이상 불리고, 물기 완전히 제거합니다.
- 믹서기에 소금 넣고 20초씩 3번 나눠서 갈고 중간중간 섞어줍니다.
처음엔 방앗간에서 갈아온 걸 썼는데, 요즘은 그냥 인터넷 습식 찹쌀가루를 쓰기도 합니다. 바쁠 땐 정말 유용하더군요.
(3) 밥솥 찜 준비
- 밥솥에 물 400ml, 찜판, 젖은 면보 순서로 넣습니다.
- 면보에 설탕 살짝 뿌리면 떡이 잘 떨어집니다.
- 찹쌀가루에 설탕 25g 넣고 섞은 뒤, 한 주먹씩 넣습니다.
- 감자도 잘게 썰어 같이 넣고 면보 덮고 찝니다.
- ‘만능찜 모드’ 40분 혹은 찜기로 25분 찌면 됩니다.
찜 시간은 밥솥마다 다르지만 만능찜 모드 40분이면 적당히 익더군요. 테스트 삼아 하나 꺼내보면 확인이 됩니다.
4. 찐 떡 반죽하고 성형하는 방법
📝 떡 반죽할 때 기억할 꿀팁들
- 떡이 뜨겁기 때문에 면장갑+비닐장갑 조합 필수
- 손에도 오일 살짝 발라야 반죽이 덜 달라붙음
- 감자를 누르며 잘 으깨는 게 중요
- 반죽시간은 5~8분 정도, 손에 감자결 안 느껴질 때까지
처음 반죽할 때는 “이게 떡이 되긴 할까?” 싶었지만, 감자가 스며들면서 점점 쫄깃해집니다. 저는 반죽하다가 아이가 도와주겠다고 와서 같이 눌렀는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도 좋았습니다.
5. 감자떡 모양내기와 보관법
(1) 손으로 빚기
- 손에 오일 바르고, 떼어낸 반죽을 얇게 펴줍니다.
- 가장자리는 살짝 더 얇게 하면 오무릴 때 편합니다.
- 서리태소 한 스푼 넣고 오무리면 끝입니다.
한번 빚기 시작하면 손이 금방 익습니다. 저는 작은 사이즈 몇 개 만들고, 마지막엔 실리콘 반구 틀도 써봤습니다.
(2) 실리콘 틀 활용하기
- 실리콘 틀에 오일 바르고, 매끈한 면이 아래로 가게 넣습니다.
- 꾹 눌러 평평하게 만들고 비닐 덮어 냉동
-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면 완성
이렇게 만든 건 찐빵처럼 깔끔한 모양이 나와서 손님용으로 좋습니다. 맛은 손으로 빚은 것과 같고요.
6. 감자찰떡, 어떻게 먹을까?
📝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먹는 방법 | 특징 |
---|---|
바로 먹기 | 가장 쫀득하고 부드럽습니다 |
콩고물 묻히기 | 고소함 극대화, 간식용으로 좋음 |
냉동 후 해동하기 | 실온에 10분 두면 말랑하게 돌아옴 |
살짝 전자레인지 데우기 | 쫀득함 되살아남, 20초 이내 권장 |
콩고물 묻혀 먹는 게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어머니는 “이거 약과보다 덜 달아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마치며
감자와 서리태, 찹쌀 이 세 가지 재료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습니다. 만들기 전에는 복잡할 것 같지만, 한 번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결과물은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밥솥을 활용하니 시간도 아끼고, 실패 확률도 낮습니다.
직접 만들어보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정성 들어간 간식은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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